블로그의 사실상 첫 글이니만큼 주제를 선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조금 더 알아보니, 한국에서 일본의 사철 체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나 영상들은
대부분 유학생/여행자분들이 만드신 것들이더라.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장장 10년 이상 철도에 몰두해
친구들로부터 '철박이' 소리도 듣던 진성 철도 동호인인 내가 다루어 본다면
조금 다른 관점에서 심화적으로, 다른 글들이 빠뜨린 내용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철도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내용에
잘 모르는 한국인(특히 여행자)이 자주 낚이는 포인트를 더해서 정리해 보았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1. 일본 철도 왜 비싼가?
단도직입적으로 이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본의 철도 운영 주체는 대부분이 민간이다.
여러분은 아마 일본 철도를 크게 시영 지하철, JR, 사철로 알고 계실 것이다.
여기까지는 맞는 말이긴 한데,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이 있다.
JR은 한국의 코레일과 다르게 공기업이 아니라 민영기업이라는 사실이다.
굳이 따지자면 기존의 일본국유철도, 즉 철도청이라는 기관을 지역별로 쪼개 민영화한 결과이다.
도쿄 여행 많이들 가시지 않는가?
수도권 권역에서 운영하는 JR동일본은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되어있는 100% 민영회사이다.
운영 구조만 놓고보면 사철과 다를것이 없고, 당연히 이윤추구가 목적인 사기업이다.
이쯤에서 한국의 철도 운임에 감사하며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자.
2. 사철, JR, 지하철 중 뭘 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각이 분담하는 역할이 다르다는 것부터 알아둬야할 필요가 있다.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도시 내의 이동은 지하철, 도시 외곽으로의 이동은 JR이나 사철이다.
도쿄를 예로 들어보겠다.
1. 신주쿠구→치요다구: 도쿄 시내에서의 이동이므로 지하철이 편리하다.
2. 도쿄→요코하마: JR(게이힌도호쿠선)이나 사철(게이큐 등)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어디나 예외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큰 틀을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외곽으로 이동할 때는 무엇을 탈까?
취향차이니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고, 다만 사철과 JR의 차이를 표로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구분 | JR | 사철 |
운임 측면 | 불리 | 유리 |
시간 측면 | 유리 | 불리 |
너무 간략해서 놀라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정말 이게 거의 전부이다.
사실 이마저도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 필자는 그냥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이용하는 게 맞다고 본다.
3. 교통 패스, 뭘 사야 하는가?
사실 이 부분은 다른 블로그나 영상에서 많이들 다뤄서 필자는 굳이 추가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필자의 주관이 뚜렷한 부분이기도 하고, 패스로 인해 낭패를 보는 분들도 있어서 결국 다루어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내 위주 여행시 각 지하철 패스, 신칸센 타면 JR패스, 이외에는 그냥 사지 말 것
이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근거는 나름대로 있다. 우선, 시내 위주 여행시에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지하철 위주로 철도교통을 이용하기에 각 도시의 지하철 패스권이 유리하다.
또, 신칸센을 이용한다거나 다른 대도시 권역으로 이동하는 일이 잦다면 JR패스를 추천한다.
JR 노선을 사실상 무제한(특급권 별도, 일부 좌석지정 열차 추가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일본에서 전국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패스이다.
아마 마지막이 제일 의구심이 드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다시 한 번 필자의 입장을 밝히자면 숙소를 교외에 잡는 것이 아닌 이상 각 사철의 패스권은 비추한다.
애시당초 사철의 목적이 시내와 교외를 잇는 통근수요이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 이용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굳이 예외를 찾자면 간사이에서 오사카, 교토, 고베를 계속 이동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추후 오사카 교통을 다룬 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또 무슨 패스를 이용하던지 간에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여러분이 지금 타고 있는 노선이 어느 노선인지이다.
4. 일본에서는 여러분이 모르는 새 환승을 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예전부터 다루고자 했었고, 첫 글로 이 주제를 선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쉬운 이해를 위해 한국의 옛날 지하철 노선도를 들고 와 봤다.
위 노선도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남색 1호선이 없다는 것이다.
노선도 옆 범례에 힌트가 있는데, 빨간색이 지하철 1호선이고
회색은 국철 구간이라는 별도의 노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의 1호선은 표시만 하나의 노선으로 되어있을 뿐
하나의 노선같아도 서로 다른 회사가 운행하는 서로 다른 노선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이용객 편의를 위해 더 이상 세세하게 구분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노선도부터 요금 체계까지 일원화를 시켜놨는데, 여러 회사가 난립하는 일본은 당연히 그럴 리 없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인 시나가와역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길찾기로 찾은 것이다.
별도의 환승 없이 KS라는 노선 하나로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다.
(참고: 주황색 KS는 게이세이전철 공항선의 노선 아이콘이다)
그런데 정작 안을 뜯어보면 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중간에 '지하철로 변경됨' 과 '기차로 변경됨' 부분에 주목하자.
분홍색 A와 하늘색 KK라는, 앞에서는 못 보던 노선기호도 등장한다.
두 개 이상의 회사가 서로의 노선을 이어 별도의 환승 없이 그대로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직결운행 이라고 한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한국에서도 상당히 흔한 사례인데 사실상 하나의 노선으로 간주하여 여러분이 몰랐을 뿐이다.
일본의 경우는 직결운행 중 관할 회사가 바뀔 때마다
환승한 것으로 간주하여 기본요금을 다시 부과한다.
그래서 위에 272엔과 150엔이 추가로 찍힌 것이다.
요금은 더 낸다 쳐도, 주의할 것은 패스를 이용할 때이다.
예를 들어 도쿄 지하철은 2개 노선을 제외하고는 전부 JR이나 사철의 노선으로 직결운행을 실시한다.
당연히 노선 변경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더라도 도쿄메트로/도영지하철의 관할이 아니게 되고
패스를 이용해 해당역에서 하차할 수 없으며 반드시 역무원을 불러야 한다.
생각보다 이 부분을 모르고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마 지도에서 별도의 환승 표시를 해주지 않고 처음 이용하는 노선만 크게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지하철 패스를 이용할 예정이신 분들은 이 부분은 꼭 알아두셔야 한다.
일본 철도가, 사실 파고자 하면 더 팔수록 복잡한 내용만 한가득이다.
여행자 분들께서 그런 세세한 것까지 아실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요금과 운영 체계 정도는 알고 타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조만간 도쿄와 오사카권의 교통을 세세하게 정리해서 각각 링크를 달아놓겠다.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란다.
※ 오사카 지역의 내용만 더욱 세세하게 정리한 글이 올라왔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오사카 여행, 사철 JR 지하철 교통패스 어떻게 이용할까?
·https://yoshine.tistory.com/2 (여행정보, 교통정보) 일본의 사철은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다른가? (요금, 이용방법 등)블로그의 사실상 첫 글이니만큼 주제를 선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조금 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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